밤 11시입니다. 이메일을 쓰고 있거나, 기침을 했거나, 통화 중에 무언가에 웃음이 터졌을 뿐입니다. 그런데 벽 너머에서 소리가 들려옵니다. 쿵, 쿵, 쿵.
몸이 굳어 버립니다. 지금 나 때문인가? 분명 나 때문이야. 그렇게 저녁 시간은 날아가 버립니다. 쉬기는커녕 지난 한 시간 동안 낸 모든 소리를 되짚어 보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과 머릿속으로 말다툼을 벌이게 되니까요.
일본에서 아파트나 맨션에 살고 있다면, 이런 일을 어떤 형태로든 겪어 봤을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그리고 가장 힘든 부분은 대개 소음 자체가 아닙니다. 바로 벽이 모든 대화를 대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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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두드리는 소리는 크고 분명하게 느껴지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이웃이 내 키보드 소리에 짜증이 난 걸까요? 의자 소리일까요? 내 목소리일까요? 아니면 완전히 다른 집의 TV 소리일까요? 나에게 화가 난 걸까요, 아니면 잠 못 이룬 한 주나 자기 상사에게 화가 난 걸까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뇌는 빈칸을 채우기 시작하고, 대개 가장 나쁜 쪽으로 채웁니다. 저 사람은 막무가내야. 나를 노리고 있어. 정상이 아니야. 그런데 벽 반대편에서도 아마 똑같이 나에 대한 빈칸을 채우고 있을 겁니다. 배려심이 없네, 일부러 시끄럽게 구는구나, 신경도 안 쓰는구나.
두 사람이 쿵쿵 소리만으로 서로를 악당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죠. 작은 짜증이 이렇게 해서 한 문장도 나눠 본 적 없는 낯선 사람들 사이의 몇 달짜리 냉전으로 번집니다.
많은 사람이 헷갈려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입니다. 소음 걱정을 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철근 콘크리트 건물을 골랐는데, 조용한 키보드 소리가 어떻게 들린다는 걸까요?
목소리나 음악 같은 공기 전달음은 두꺼운 벽이 가장 잘 막아 주는 소리입니다. 진동은 다릅니다. 키가 책상에 닿으며 내는 충격, 의자 바퀴 구르는 소리, 발소리, 문 닫히는 소리 같은 것들은 건물 구조 자체를 타고 이동해서, 반대편에서는 실제보다 가깝게 느껴지는 둔탁한 톡톡 소리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그 소리가 아예 내 집에서 난 것이 아닌데, 두 사람 모두 엉뚱한 사람을 탓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벽을 두드리는 것이 합리적인 대응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생활 소음은 한 건물에 함께 산다는 것의 일부이고, 내 집에서 기침할 권리는 당연히 있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알면 "저 사람이 상상하는 거겠지"라는 생각을 내려놓는 데 도움이 됩니다. 상대는 정말로 무언가를 듣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걸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대해서까지 상대가 옳다는 뜻은 아닙니다.

아무것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싶다면, 돈이 거의 들지 않는 몇 가지 변화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키보드 아래에 두꺼운 데스크 매트를 깔고, 의자 다리에 펠트 패드를 붙이고, 책상을 공용 벽에서 조금 떨어뜨려 놓는 것이죠. 이건 항복이 아닙니다. 그저 변수 하나를 없애는 것뿐입니다.
유혹은 분명히 있습니다. 상대가 쿵 쳤으니 나도 쿵 친다. 상대가 발을 구르니 나는 스피커를 그쪽 벽으로 돌린다. 나 자신을 지키는 것처럼 느껴지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벽을 통해 보복하면 나도 이 싸움의 공동 저자가 되어 버립니다. 게다가 지금 내가 가진 가장 큰 장점, 즉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차분하고 합리적인 거주자라는 위치를 스스로 지워 버리게 됩니다. 쿵쿵 소리로 대답하기 시작하는 순간, 바깥에서 보는 사람에게 그 사실은 더 이상 분명하지 않게 됩니다.
안전 문제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벽을 두드릴 만큼 이미 스트레스가 쌓인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자극하는 것은 얻을 것이 하나도 없는 도박입니다. 여기서 차분함은 약함이 아닙니다. 그것이 바로 전략입니다.
일본에서 임대 건물의 이웃 문제는 보통 직접 맞부딪치기보다는 관리회사나 집주인을 통해 해결합니다. 좀 더 직설적인 문화에서 자랐다면 간접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제도는 바로 이런 상황을 위해 존재합니다.
몇 가지 실질적인 방법을 소개합니다.

목표는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가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경로를 통해 대화를 쿵쿵 소리에서 말로 옮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웃 갈등에 대해 아무도 미리 알려 주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몇 주가 지나면 조심조심 살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키보드를 더 살살 치고, 통화는 욕실에서 하고, 내 발소리에도 움찔하게 됩니다. 온전히 내 것이어야 할 유일한 공간인 집이 적진처럼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혼자 산다면 "말도 안 돼, 넌 괜찮아"라든가 "솔직히 데스크 매트 하나 사는 게 어때?"라고 말해 줄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쿵 소리를 밤에 혼자서 곱씹게 되는데, 밤은 무언가를 곱씹기에 최악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벽과 전혀 관계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 개의 방 안에서만 흘러가지 않는 삶을 갖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나눌 사람들, 머물 수 있는 장소들, 나보다 일본에서 오래 살아서 이런 일이 보통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려 줄 수 있는 누군가. 삶이 넓어지면 시끄러운 벽은 작아집니다.

바로 여기서 SewaYou가 도움이 됩니다. SewaYou는 근처에 있는 사람들은 물론 전 세계 어디에 있는 사람들과도 만날 수 있는 지도 기반 친구 찾기 앱입니다. 우리 동네에 사는 사람과 만나 커피 한잔하며 객관적인 시선을 얻을 수도 있고, 벽만 바라보고 싶지 않은 저녁에는 집에서 다른 도시나 다른 나라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 중에는 자기만의 이웃 이야기를 가진 사람도 있을 텐데, 정말이지 서로의 이야기를 비교해 보는 건 묘하게 치유가 됩니다. 또 어떤 사람은 그저 함께 산책하기 좋은 친구가 되어 줄 텐데, 한 주 내내 쿵쿵 소리에 시달린 뒤에는 그게 딱 필요한 것일 때도 있습니다.
평범한 시간에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다면, 당신이 문제일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내가 옳다고 해서 상황이 저절로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기록하고, 차분하게 알리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간단한 조치를 취하고, 석고보드 너머로 벌어지는 전쟁에는 끼어들지 마세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세요. 몇 달 뒤에 이사할 예정이라도, 그 몇 달은 살금살금 보내기보다 잘 살아 볼 가치가 있습니다. SewaYou가 그 시간을 함께 보낼 사람을 근처에서, 또는 세계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